泰ADB총회 오늘 개막 "투기성자금 적극감시"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제3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6∼8일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에서 열려 회원국의 금융위기 극복 사례와 헤지펀드 감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는 특히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와 조흥 한빛 제일 외환(부행장)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산업 수출입 등 11개 은행장 및 금융단체장들이 일제히 참석, 금융구조조정과 관련해 물밑접촉을 활발히 벌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58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가하는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헤지펀드(투기성 국제단기자금) 규제 대책.

재경부 관계자는 “국제금융 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인 헤지펀드의 자금 이동 상황을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각국이 구축해 회원국간 정보를 공유하자는데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개혁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역내 빈곤퇴치를 위해 경제력에 걸맞은 역할을 분담할 뜻을 밝힐 계획이다.

국내 금융계는 정부 고위책임자와 일선 금융계 대표들이 대거 이번 총회에 참석해 얼굴을 맞대기 때문에 향후 금융계 재편 방향에 대한 ‘원론적 합의’ 정도는 도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장관은 6일 은행장들과 한자리에서 만나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식행사 외에 최근 ‘짝짓기’ 대상으로 거명된 은행장들끼리도 막후 접촉을 활발히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각자가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하면서 올 하반기에 본격화할 은행 통폐합에 대비해 ‘감(感)’을 잡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앙마이(태국)〓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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