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고위급회담 24일 로마서 개최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미국과 북한은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미 회담을 재개한다고 미 국무부가 2일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로마에서 만나 3월15일 뉴욕에서 중단된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미사일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한 공동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가 회담장소를 기존의 베를린과 뉴욕 대신 로마로 결정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이탈리아와의 수교를 대단한 외교적 업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로마에서 회담을 열자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미국은 미 조사단이 지난해에 이어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을 다시 방문하는 문제를 실무선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로마 회담 전에 타결이 안될 경우 로마에서 이 문제가 의제의 하나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