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는 2일 국방부 관리들이 “중국과 러시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는 사전 통고하는데 이스라엘은 아예 이런 관례를 무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으며 이스라엘의 의도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내에서는 이 사건이 단순 실수라는 의견과 고의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고의라는 쪽에서는 최근 이스라엘이 중국에 조기경보기(AWACS)를 판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양국 갈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스라엘은 최근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조기경보기 1대를 중국에 판매키로 했으나 미국은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이 사건의 여파인지 미국은 지난주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서 종래와 달리 이스라엘이 핵보유국임을 공식 선언하고 핵사찰도 받게 하자는 아랍국의 제안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조기경보기 판매 문제와 중동평화협상에서 양보 않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동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