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통령 "백인토지 무상 몰수"

  • 입력 2000년 4월 30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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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10일내에 백인 소유 토지를 무상 몰수하기 위한 특별 권한을 발동할 것이라고 에머슨 음난가과 짐바브웨 법무장관이 29일 발표했다.

음난가과 장관은 “총선 때문에 의회가 해산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가베 대통령이 특별 권한을 발동하여 몰수 토지와 보상을 명시한 토지취득법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가베 정부는 지난달 보상 없이 토지를 몰수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쳤으나 토지취득법이걸림돌이 돼왔다.

음난가과 장관은 대통령 특별 권한은 6개월간 효력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안에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새 토지취득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보상 없이 백인 농장을 몰수하는 계획은 사태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짐바브웨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도 “대통령 특별 권한법의 발동은 무가베가 포고령으로 통치하겠다는 뜻”이라며 “특별 권한법에는 위헌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헌정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짐바브웨에서는 최근 흑인들이 백인 소유 토지를 강제 점거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은 1980년 식민 통치를 끝내고 철수하면서 총 인구의 1%도 안되는 백인 수만명에게 전체 토지의 70% 이상을 분배했다.

<하라레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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