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룬궁수련자 천안문 기습시위…경찰 95명 체포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중국 정부가 불법사교조직으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지난해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시위 1주년을 맞아 25일 오전 톈안(天安)문 광장 일대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이날 수십명 단위로 톈안문 광장 주변으로 모인 뒤 광장으로 뛰쳐나와 파룬궁 지지 깃발을 펼치거나 가부좌를 틀고 수련 자세를 취했다. 광장 부근에서 대기중이던 경찰은 즉각 시위대 해산 및 연행에 나서 적어도 95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외국 취재진 및 관광객들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시위 및 경찰 진압과정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저지했으며 AP통신 등 8명의 외국기자를 연행하고 필름을 압수했다. 파룬궁 수련자 1만여명은 지난해 4월 25일 중국 핵심권력자들이 거주하는 중난하이 주변을 에워싸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고 중국 당국은 7월 파룬궁을 불법화했다.

파룬궁 창시자인 리훙즈(李洪志)는 중난하이 시위 1주년을 앞두고 수련 강화를 촉구하는 지령을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명보가 25일 전했다.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5일 사설에서 “중국 당국의 철저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파룬궁 수련자들은 지난 1년간 계속 늘어났다”며 “사회안정을 보장해주는 최선의 방책은 개인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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