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美-日언론 분석]"햇볕정책 도전 직면할것"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언론들은 4·13 한국 총선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에 다소 미온적인 지지를 보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발표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14일 분석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부적격 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친 시민단체들이라고 분석했으며 일부 매체는 김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이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14일 한나라당이 제1당의 위치를 확고히 한 가운데 여당인 새천년민주당도 예상보다 높은 의석수를 확보하며 선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모두 활발한 제휴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선거의 가장 큰 승리자는 부적격 후보 86명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쳐 58명이나 탈락시킨 시민단체들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김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며 참패한 자민련과 다시 제휴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386세대의 약진과 낙선운동의 성공이 기존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거대 야당의 출현으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도쿄·파리〓한기흥·심규선·김세원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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