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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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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노프 장관은 11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한만큼 외교정책도 변해야 한다”며 1993년 채택된 보리스 옐친 정부의 대외정책이 크게 수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외교의 목표를 러시아와 동맹국의 이익을 적극 보호하는 데 두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는 지난달 푸틴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안보회의에서 논의된 ‘신외교개념’을 재강조한 것이다.그는 “신외교개념은 러시아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굳건히 지켜나가면서 독자적이고 건설적인 외교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가 자국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어 “우리 정책의 근본은 연속성, 예측 가능성, 호혜적 실용주의”라고 설명하고 러시아가 국제사회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친 정부는 친서방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때로는 초강대국이었던 과거의 명분에 집착해 갑자기 강경한 자세로 돌변하기도 해 서방측으로부터 변덕이 심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