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제소 승리 이끈 로펌社 '보이스 쉴러'각광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독점금지법 재판 과정에서 미 법무부를 도와 승소하도록 만든 법률회사(로펌), ‘보이스 쉴러 플렉스너’가 각광을 받고 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법무부의 소송 대리인으로 활약한 데이비드 보이스가 이끌고 있는 이 법률회사는 닷컴기업처럼 공격적인 경영으로 법조계의 샛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보이스(59)와 조나단 쉴러(53) 도널드 플렉스너(58) 등 세 명이 97년에 세웠다.창업후 3년도 안돼 55명의 변호사를 거느린 중견 법률회사로 성장했다. 올해는 80명까지 늘릴 계획.

성장 비결은 승소했을 때만 수임료를 받는 불리한 조건도 마다않는 것. 그리고 돈이 없는 회사가 사건을 의뢰해오면 돈 대신 주식을 받는 등 닥치는 대로 사건을 맡는 것. 심지어는 법률회사가 맡기를 꺼리는 법률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도 주저않고 맡는다.

전문은 집단소송이다. 지난해 7개 비타민제조 회사를 상대로 가격담합의 문제를 제기한 집단소송을 승리로 이끌어 총 배상액 11억7000만 달러(1조3000억원상당)의 11%가량인 1억2240만 달러를 받게 됐다.

현재 맡고 있는 굵직한 사건으로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회사를 가격담합을 이유로 제소한 집단소송과 건강관리회사(HMO)들을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소한 집단소송이 있다. 이 회사는 소비자와 피해자만 대변하지는 않는다. 보이스는 70년말∼80년대초 법무부와 IBM이 반독점법 위반을 놓고 다툴 때 IBM의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현재도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와 CBS방송, 노스웨스트 항공사 등 굴지의 기업을 대리하고 있다. ‘유연한’ 경영을 강조하는 이 회사에게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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