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달리는 영국인 '검프'…가르시드 매일 8시간 주파

  • 입력 2000년 4월 6일 23시 40분


사상 처음으로 6대륙과 남극 주파를 목표로 5년째 달리고 있는 청년이 있다.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로 불리는 이 청년은 로버트 가르시드(33). 이미 유럽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을 주파한 그는 6일 남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통과했으며 7일에는 무장 게릴라가 판치는 콜롬비아로 들어간다.

그가 뛰기 시작한 것은 1996년 12월 7일.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남이 한번도 하지 않은 일을 해냄으로써 남과 다른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싶다”며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런던 피커딜리광장을 출발했다.

1998년 호주 대륙을 횡단하며 그는 세계 최장 거리 달리기 기록(1만7814㎞)을 깼다.

그는 7㎏짜리 배낭만 달랑 메고 매일 8시간씩 뛴다. 달리기 기록으로 공인받으려면 시속 6마일(9.6㎞) 이상을 달려야 한다.

그동안 러시아를 횡단하며 세차례나 총을 든 강도를 만났으며 브라질에서는 배낭을 도난당했다. 호주에서는 뜨거운 태양 속에서 일사병에 걸리기도 했으며 중국에서는 간첩으로 몰려 닷새 동안 철창에 갇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고난보다 힘든 것은 고독”이라고 고백한다. 그의 긴 여정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runningman.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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