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홋카이도 유수산 1주일內 폭발위험…9000명 긴급대피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활화산 우수(有珠·해발 732m)산이 빠르면 31일, 늦어도 일주일 내에 폭발할 것이라고 지진 전문가들이 30일 경고했다.

30일 우수산 일대에는 진도 3∼5도의 지진이 나흘째 계속됐다. 27∼30일 2000회 이상 지진이 일어났으며 특히 29일 저녁부터 30일 오전 사이에 진도 5의 강한 지진이 다섯차례 발생했다. 용암의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저주파 지진도 시간당 20여차례 감지되고 있다. 기상대 관계자는 “지진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29일 화산 폭발을 예고하는 ‘긴급 화산정보’를 발령, 주민과 관광객 등 9000여명에게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긴급 화산정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위성 관측 결과 우수산 일대에 이미 소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홋카이도 서남쪽에 있는 우수산은 나스(那須) 화산대에 속하는 활화산. 정상에 있는 중앙 분화구의 지름은 약 1.8㎞, 기저 직경은 6㎞ 가량 된다. 30∼50년 주기로 폭발을 반복, 1663년부터 1977년까지 7차례 폭발했다. 인근에는 유명한 관광지인 도야코온천이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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