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아 '通貨 스와프협정' 추진…통화위기 재발 방지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일본 정부는 아시아지역의 통화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서로 외환시장 개입 자금을 융통해주는 통화스와프(자금 융통)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상은 28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5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스와프협정이란 각국 중앙은행간 예금 협정에 따라 서로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일정 기간(통상 3개월) 상대국 중앙은행에 교환 예치하는 제도. 스와프협정을 맺게 되면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할 때 타국이 예치해 놓은 외화를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여 외환시장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도 ADB총회에서 의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월부터 한국, 말레이시아와는 스와프방식에 의한 자금 융통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스와프협정을 맺지 않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대규모 스와프망을 갖추어 구미 투기 자금의 교란 가능성을 견제하려는 뜻을 갖고 있다. 또 스와프망이 정비되면 ‘아시아통화기금(AMF)’으로 발전시킬 구상도 갖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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