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래메일 인도네시아' 印尼語 메일서비스 코리안벤처 돌풍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가장 토착화된 서비스로 인도네시아 인터넷 시장을 공략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차별화된 E메일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인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 인터넷 벤처의 명성을 해외에서 유감없이 드날리고 있는 화제의 회사는 ‘볼래메일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상무이사 출신의 장호열씨(40)와 삼성SDS 출신 20,30대 직원 4명이 올해초 함께 설립했다. 100% 한국인 소유의 기업이지만 ‘현지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도네시아인 11명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장호열 사장이 볼래메일(www.bolehmail.com)을 세우게 된 이유는 인도네시아 공용어인 인니어로 사용할 수 있는 e메일 서비스가 인도네시아에 전무하기 때문이다.

2억명의 인구 가운데 0.5%에 해당하는 1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 메일서버를 갖춘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의 ‘핫메일’이나 야후의 ‘야후메일’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인들은 영어로만 e메일을 주고받아야 하며 메일서버가 지구 반대편에 위치, 메일 발송에서 수신까지 하루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

2억인구의 0.5%에 해당하는 100만명의 인터넷 인구가 영어로만 e메일을 주고받아 ‘보통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 볼래메일은 인니어 e메일 서비스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영어 e메일 서비스는 당분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수신자가 e메일을 열었는지를 발송자가 직접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범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확보한 회원수는 2만명 가량. 서비스 시작 3주만에 회원수 1만명을 돌파한 볼래메일은 27일부터 본격 출범한다. 볼레메일은 앞으로 우수성이 검증된 국산 검색엔진을 도입하고 채팅 및 게임서비스를 첨가하는 등 인터넷포털사이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성SDS출신 김홍석 이사(29)는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업은 이제 시작단계”라면서 “현지인에 적합한 독특한 서비스 개발로 포털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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