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월드컵 공동홍보…박지원문화-日운수 문부상 회담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25, 26일 일본 센다이(仙臺)와 오사카(大阪)에서 일본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운수상 및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문부상을 잇따라 만나 관광산업의 기간산업화방안과 양국의 문화교류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국은 관광객수를 배로 늘리기 위해 △수학여행 등을 통한 젊은이 교류확대 △임진왜란 유적지나 쓰시마(對馬島) 등 양국 역사와 관련있는 지역을 연계하는 여행상품 개발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크루즈(호화유람선)사업 등을 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효율적인 월드컵 홍보를 위해 5월 홍콩에서 열리는 태평양아시아관광협회(PATA)총회를 시작으로 국제회의 등에서 공동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나리타(成田)공항을 이용한 대회기간의 셔틀기운항은 가급적 앞당기기로 했다.

박장관은 한일 관광교류의 최대현안인 비행기 좌석 난을 해결하기 위해 하네다(羽田)공항에 정기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오사카와 나고야 공항의 증편은 확약을 받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나카소네 문부상과의 회담에서 박장관은 “양국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문제는 진실에 입각해서 봐야 한다”며 “그러나 많은 한국인은 일본에서 그런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나카소네 문부상은 “양국간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박장관이 역사문제를 언급한 것은 최근 서울에서 있었던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과 나카소네 문부상과의 회담에서 한국측이 역사문제를 소홀히 다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월드컵을 전후해 한일 국립미술관 소장 국보급문화재의 교환전시, 무형문화재 합동공연, 고교 야구 및 배구 상호교환경기 등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측이 6월말 경 일본문화를 전면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은 1998년10월과 1999년9월 두차례의 문화개방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자신감의 표시로 보인다.

<센다이〓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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