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호사들 부시 낙선운동…수임료 제한 공약 반발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소송 전문 변호사들이 ‘공적(公敵) 1호’로 꼽고 있다.

소송 변호사들은 부시 낙선 운동을 벌이며 라이벌인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고 있다고 미 일간지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소송 전문 변호사들은 평소 공화당을 선호해 왔다. 지난해 민주당이 소송 전문 변호사들로부터 거둔 정치자금은 275만달러(약 30억2500만원), 하지만 공화당은 2800달러(약 3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소송 변호사들을 더욱 자극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부시 주지사가 소송 남용을 막고 변호사 수임료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한 5개항의 공약을 발표한 것.

이에 따라 소송 전문 변호사들은 부시가 당선되면 ‘밥그릇’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부시 낙선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담배 소송에서 이겨 엄청난 수임료를 챙긴 한 변호사는 민주당에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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