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BMW, 英자회사 로버 매각방침

  • 입력 2000년 3월 16일 23시 38분


독일의 거대 자동차 메이커인 BMW가 해마다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영국 내 자회사 로버(Rover)의 매각 방침을 1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스티븐 바이어스 무역산업장관은 16일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로버의 처분안건이 이사회에 공식 건의될 것”이라면서 “로버 경영진과 요아힘 밀베르크 BMW 회장이 사전에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로버를 즉각 폐쇄할지, 아니면 제3자에게 매각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가 로버의 매각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자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BMW사 주식은 폭등세를 보여 개장 15분만에 32.49유로로 치솟아 전날 폐장가에 비해 무려 1.44유로(4.6%)가 올랐다.

BBC온라인 뉴스는 이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BMW가 로버를 런던에 본사를 둔 벤처 캐피털 업체인 앨키미 파트너스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사는 지난해 14만3343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나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로버사의 근로자 1인당 연간 생산대수는 30대에 불과, 1인당 105대를 생산하는 닛산의 영국 선더랜드 공장 등 다른 공장에 비해 생산성이 매우 낮다.

로버사 노조는 이번 매각으로 전체 직원 10만명 중 5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매각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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