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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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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6일 ‘동아시아 화교경제와 우리의 화교자본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아시아 1000대 기업 중 517개를 화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자산규모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550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는 화교자본과의 전략적 제휴가 가능한 분야로 △금융 △부동산개발 및 건설 △정보통신산업을 꼽으면서 “중국의 경제대국화와 동남아 화교경제권 형성과정에서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면 중국과 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는 화교자본과 손을 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국가중 정부 및 외국계 자본을 제외한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에서 화교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싱가포르 태국 81% △인도네시아 73% △말레이시아 61% △필리핀 50%에 이른다. 연구원측은 이처럼 풍부한 자본동원 능력을 갖춘 화교자본과의 전략적 제휴가 우리 기업의 해외자본 조달은 물론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화교자본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리기업이 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건설시장과 유무선통신 분야에 진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연구원은 이를 위해 국내 화교의 법적 지위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화교자본의 유치를 위해 대만처럼 국내투자에 대해 소득세 등을 감면해주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