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기자 "WP紙 생동감 떨어졌다" 직격탄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명성을 훨씬 높여 놓았던 이 신문의 간판 기자 밥 우드워드가 “포스트의 사내 분위기가 요즘 생동감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려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포스트의 편집 부국장인 우드워드는 주간지 ‘뉴요커’ 최근호(20일자)에서 “포스트가 아직도 훌륭한 기사를 독자들에게 내보낼 저력이 있지만 편집국 안의 문화는 예전보다 생동감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뉴요커는 작가 제프리 투빈에게 포스트의 발행인 도널드 그레이엄에 관한 글을 의뢰했는데 투빈은 포스트 내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우드워드가 자체 분위기를 혹평하자 그대로 기사화했다.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나 81년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거짓 기사 ‘지미의 세계’가 나오던 당시의 열정과 기질은 편집국에서 사라진 것 같다”면서 “우리 신문은 종종 일상적인 B급 기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자성했다.

뉴요커는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당시 편집국장이었던 벤 브래들리도 “포스트가 예전보다 훨씬 둔탁해졌다”고 말해 우드워드와 같은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투빈은 “그레이엄이 발행인을 맡아온 20년 사이 워싱턴 지역 신문시장 내 영향력 유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포스트가 경영면에서는 번창했으나 과거의 투지 넘치는 공격적인 논조는 사라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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