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2일 총선 실시…與 재집권할듯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스페인 총선이 12일 실시됐으며 여당의 재집권이 유력해 보인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선거 직전 일간 ‘디아리오 16’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47)가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이 개선된 것을 내세운 국민당은 42%의 지지를 얻어 호아킨 알무니아 당수(51)가 이끄는 야당 사회노동당보다 4∼5%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사회노동당은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아스나르 총리와 가까운 경제 인사들이 수혜를 입는 등 경제 성장의 과실이 일부에게만 주어져왔다고 비난해왔다.

총 350석 중 156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연정 구성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12월 휴전을 파기하고 테러를 재개한 바스크족 무장독립단체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달 22일 ETA의 폭탄테러로 사회노동당 중진 페르난도 부에사 등이 숨졌다. 바스크족 분리주의자들은 총선 전날인 11일 빌바오 등지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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