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프랑스방문 스케치]TGV 3國 공동진출 합의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프랑스를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 7일에 걸쳐 이뤄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적지 않은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청와대측의 평가다.

김대통령은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에 대한 프랑스의 동의를 얻어냈고 21억달러에 달하는 프랑스기업들의 대한(對韓)투자결정을 이끌어냈다. 또 프랑스 고속전철인 TGV의 제3국 공동진출에도 합의했다.

▼방위산업 협력확대 기대▼

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체결한 ‘한-프랑스 군사비밀정보협정’은 양국 간 방위산업협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비경제분야에서는 대북포용정책과 10월 서울에서 열릴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대한 프랑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받은 게 주요 성과.

▼외규장각도서 반환 난항▼

그러나 외규장각도서 반환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2개월 내에 해결하자”는 김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프랑스측은 완곡하게 거부했다.

프랑스측에서는 또 △한국 잠수함사업에 대한 참여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 △대우 로렌공장의 존속 등을 희망했으나 김대통령의 답변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김대통령은 7일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전날 시라크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개괄적인 경협방안을 논의한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1억달러의 대한투자계획을 확인하는 등 실무협상에 치중.

▼"부채상환연장등 도움 감사"▼

김대통령은 회담 후 오찬에서 “한국의 경제회복과정에서 프랑스 은행과 기업들이 부채상환기간 연장과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파리 시내 음식점인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가진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초청 조찬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한국에 투자하기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거듭 요청.

이어 파리시청을 방문한 김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교류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장 티베리 시장에게 은제 거북선모형을 선물.

김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빅토르 위고가 ‘파리는 우주라는 말과 동의어’라고 말했듯 파리야말로 세계화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선구적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칭송.

▼한글학교에 3000달러 기부▼

김대통령은 오후에는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하원의장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한 뒤 주프랑스 한국특파원단 접견, 동포간담회 등을 가졌으며 파리 한글학교 교사 및 학부모 17명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3000달러를 학교운영비로 기부.

<파리〓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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