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美최고 '미디어 브랜드']TV부문 '디스커버리'

  • 입력 2000년 3월 6일 07시 43분


미국인들은 TV와 인쇄매체 부문에서 ‘1990년대 미국 최고의 미디어 브랜드’로 각각 케이블 다큐채널인 ‘디스커버리’와 지리 생태 전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꼽았다.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는 세계적 마케팅 조사기관인 토털 리서치는 최근 49개 TV와 69개 인쇄매체를 대상으로 매체의 질적 수준을 기준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기업의 미래 매출과 경쟁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조사는 2000여명의 소비자들에게 매체 만족도와 브랜드 특징 등의 항목에 각각 0∼10점을 매기도록 했다. 결과 평균 8점 이상을 받은 매체는 ‘디스커버리’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뿐이었다. 토털 리서치는 8점은 ‘세계정상급’이라고 해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부문에서 디스커버리에 이어 ‘교육(Learning)채널’ ‘디즈니’ ‘CNN’ ‘PBS(미국의 공영방송)’가 2∼5위로 나타났다. 인쇄 매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콘슈머 리포트’ ‘월 스트리트 저널’ ‘스미소니언’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순이었다. 세계 최고의 권위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는 다른 매체와 달리 ‘뉴욕 지역 신문’인 탓인지 8위에 머물렀다.

조사 결과의 특징은 톱 10 안에 연예오락 채널이 거의 없다는 점. 인쇄 매체는 물론이고, TV 부문에서도 스포츠 채널인 ESPN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토털 리서치의 도그 버디 박사는 이에 대해 “1990년대는 정보 경제의 시대였다”며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정보가 오락보다 훨씬 중요해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토털 리서치의 수석 부회장 샤론 폴란스키는 TV 톱 10 중 9개가 케이블 TV임을 강조하면서 “이는 ‘TV 브랜드’의 급변하는 양상을 보여주며 고급 시청자나 독자를 타깃(high-targeted)으로 한 브랜드가 21세기 전자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