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오쯔양 10년만에 자유찾아…가택연금 해제

  • 입력 2000년 3월 2일 20시 14분


중국은 1989년 6월 4일 베이징(北京) 톈안(天安)문 사태로 축출된 자오쯔양(趙紫陽·80) 전 당총서기에 대한 지난 10여년간의 가택연금과 정치사찰을 해제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오 전 당총서기가 더 이상 공안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베이징에 있는 그의 자택을 지키던 경찰도 모두 철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자오 전 당총서기에게 부총리에 준하는 퇴직 혜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는 가택연금이 해제되자 측근과 함께 고향을 방문했다. 자오에 대한 가택연금 해제는 중국이 정치적으로 개방돼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결정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자오는 80년대 국무원 총리로서 덩샤오핑(鄧小平)이 주도한 개혁 개방의 실무를 도맡았으며 87년 후야오방(胡耀邦) 실각 이후 덩에 의해 총서기로 발탁됐다. 그러나 89년 정치민주화를 주장하며 톈안문 광장에 집결한 청년 학생 등에 대해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고 유화책을 펴는 등 이들에게 동조했다는 이유로 총서기에서 축출됐다.가택연금 기간에 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자오는 90년대 중반부터 복권설이 나돌았었다.

<강수진기자·홍콩 교도 연합>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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