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대통령 중 도덕성 꼴찌… 가장 훌륭한 대통령 링컨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섹스스캔들로 탄핵 위기까지 몰렸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도덕적 권위가 가장 낮은 대통령으로 평가됐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C-SPAN 케이블방송이 58명의 역사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조사대상에 오른 41명의 대통령중 도덕적 권위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전체 평가에서는 중위권인 21위에 올랐다.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중도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클린턴 다음으로 도덕적 권위가 낮은 인물로 평가됐다. 전체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대통령은 윌리엄 헨리 해리슨(9대)이었다.

가장 훌륭한 대통령에는 에이브러햄 링컨(16대)이 꼽혔다. 그는 리더십 행정력 비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링컨에 이어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32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가 2∼4위에 올랐다. 80년대 팍스 아메리카나를 주장했던 로널드 레이건(40대)은 11위였다. 이와 관련,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평가는 단시일내에 하기 힘들다”며 클린턴에 대해서는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정확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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