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 경공업위주 탈피…전기·전자제품 작년 첫1위

  • 입력 2000년 2월 21일 08시 08분


경제개혁 개방이 선언된 1978년 이후 20여년이 지난 중국의 산업구조가 경공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중국의 수출품 가운데 전기 전자제품의 비중이 종전에 가장 높았던 의류(衣類)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중국 대외경제무역부 자료를 인용해 최근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 전자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2% 늘어난 329억4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6.9%였다.

이에 비해 의류 수출은 273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0.8% 증가한 14.1%에 그쳤다.

의류와 함께 전통적인 수출품이었던 구두 우산 등 잡화와 가구류 수출은 각각 100억달러 안팎으로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중국이 수출한 전자제품은 컴퓨터 관련 부품, 프린터, 복사기, 음향 영상제품, 냉장고, 에어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출지역별로는 △미국이 전년대비 22.3% 늘어난 71억9700만달러 △유럽연합(EU) 지역이 23.6% 증가한 52억6000만달러 △일본은 12.5% 늘어난 52억 5000만달러 등으로 각 지역이 고루 성장세였다.

특히 지난해 중국산 전기 전자제품 수출증가율은 인도네시아는 3배, 태국은 50% 넘게 늘었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만해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전기 전자제품을 수입했으나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중국의 수출품은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 대만 구미자본과의 합작으로 생산됐으며 광둥(廣東)성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등 지역 편중도가 높았으나 생산지역도 차츰 다양해지고 국유 및 민간기업의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다.

순수 민간기업에 의한 전기전자 제품의 수출량은 2,3년 내에 배 이상 늘어 전체 전기 전자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0%에 이른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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