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높기로 유명한 노총각 국왕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여성은 13세 연하인 미모의 의대생 카라보 모트소에능(23). 레소토의 국왕이 평민을 아내로 맞아들인 것은 처음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9일 전했다.
레치3세는 식장에서 아내에 대한 ‘정절’을 맹세해 왕실을 놀라게 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그는 “만약 왕자가 태어나지 않더라도 대를 잇기 위해 새 아내를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 아직도 아프리카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성행하고 있으며 역대 레소토의 국왕들은 예닐곱명의 왕비를 거느렸다.
결혼식에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을 비롯해 보츠와나 말라위 모잠비크 잠비아 등 주변국가 대통령들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레소토는 1인당 GNP가 402달러(약 45만원)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이나 국왕의 혼사에는 150만달러(약 16억9000만원)를 쏟아부었다. 결혼식을 마친 두 사람은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축복을 받기 위해 로마로 떠났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