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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5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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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미 CNN방송 웹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네티즌과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클린턴이 네티즌과 온라인 대화를 나눈 적은 전에도 있었으나 언론매체를 통해 온라인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는 네티즌들이 CNN 웹사이트의 대화방에 올린 질문을 클린턴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노트북 컴퓨터로 읽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CNN방송은 클린턴의 여성 편력 등 ‘부적절한’ 질문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네티즌의 질문을 사전 검열해 괜찮은 질문만 대화방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 결과 중동평화 문제, 미국 대통령선거 등 비교적 점잖은 주제만 다뤄졌다.
그러나 일부 장난기 많은 해커들이 검열망을 뚫고 들어와 네티즌들을 농락했다고 미 A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한 해커는 자신이 마치 클린턴인 양 행세하며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에 더 많은 포르노 사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답변을 띄워 네티즌을 당황케 했다.
또 한 해커는 모니카 르윈스키 전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을 언급하며 당시의 상황을 좀 더 확실하게 설명해줄 것을 클린턴에게 요구했다.
폴 슈어 CNN 대변인은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해킹당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장난꾸러기 해커들이 어떻게 검열망을 피했는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