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올해의 뱅거드상' 美 흑인 인권단체서 수여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54분


미국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53)가 12일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단체인 ‘전국 유색인종 증진협회(NAACP)’가 수여하는 ‘올해의 뱅거드상’을 수상했다.

스필버그는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린 제31회 NAACP 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사회정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신장 결함이 발견돼 지난주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스필버그는 시상식에서 “수술 후 이번이 첫 외출”이라며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게 돼 정말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NAACP는 주로 TV 영화 음악 문학 분야 등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유색인종 예술가에게 이 상을 줘왔는데 스필버그는 유색인종은 아니지만 흑인들의 영화계 진출을 장려하는 등 이들의 권익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로다. 그는 또 미국 흑인 사회의 애환을 그린 ‘컬러 퍼플’(1985년)과 노예제도의 실상을 그려낸 ‘아미스타드’(1997년)를 만드는 등 영화를 통해 흑인의 아픔을 대변해 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이날 영화배우 겸 가수인 윌 스미스도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서부영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1999년)의 주제곡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로 뱅거드상을 받았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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