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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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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전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을 수사중인 바이에른주 아우구스부르크 검찰청의 라인하르트 네메츠 검사는 9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독일 탱크 36대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2400만마르크의 리베이트가 기민당에 건네졌고, 동독 지역 정유회사 로이나를 프랑스 국영 석유회사 엘프 아키텐에 매각하는 과정에 1억2000만마르크의 커미션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91년 걸프전 당시 독일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해제하기 직전 군수업체 티센의 무기중개상 칼하인츠 슈라이버가 기민당에 100만마르크를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고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냈다.
네메츠 검사는 당시 독일 국내담당 정보기관 책임자였던 루트비히 홀거 팔스가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를 통해 군수업체로부터 400만마르크를 받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7일 기민당은 지금까지 받은 모든 불법기부금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돌려줘야 할 책임이 있는 기부금은 600만마르크뿐이라는 기민당측의 주장에 대해 기민당은 부정하게 획득한 기부금 수천만달러를 모두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콜 전총리는 지난 주말에 가진 TV 회견에서 자신은 비자금 스캔들의 희생양이며 25년간의 당수 재임 기간동안 스위스 은행에 기민당의 비밀계좌가 있었던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기민당 내부에서조차 비난을 받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