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리랑카는 2개의 진기한 ‘타이틀’을 보유한 여성정치 강국. 여성 대통령 찬드리카 쿠마라퉁가의 어머니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가 총리를 맡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녀가 동시에 대통령과 총리로 활약하고 있다. 또 하나의 타이틀은 반다라나이케 현총리가 60∼65년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것.
아일랜드와 뉴질랜드에서는 여성 지도자끼리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일랜드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매리 로빈슨의 뒤를 이어 1997년 매리 매컬리스가 대통령이 됐다. 로빈슨 전 대통령은 현재 유엔 인권담당 고등판무관으로 맹활약중이다.
뉴질랜드에서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제니 시플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헬렌 클라크가 총리가 됐다.
지난해에는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대통령이 돼 동유럽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라는 영예를 누렸다.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된 매들린 올브라이트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3년이 넘도록 미국의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91년 이슬람국 방글라데시의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베굼 할레다 지아,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 사상 최장 연속재임기록을 세운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등이 여성 정치인으로서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정치 세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