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지도자 맹활약…아일랜드,뉴질랜드 수반 女대물림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타르야 할로넨이 6일 핀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됨에 따라 전세계에서 대통령 또는 총리로 활약중인 여성이 11명으로 늘었다.

특히 스리랑카는 2개의 진기한 ‘타이틀’을 보유한 여성정치 강국. 여성 대통령 찬드리카 쿠마라퉁가의 어머니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가 총리를 맡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녀가 동시에 대통령과 총리로 활약하고 있다. 또 하나의 타이틀은 반다라나이케 현총리가 60∼65년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것.

아일랜드와 뉴질랜드에서는 여성 지도자끼리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일랜드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매리 로빈슨의 뒤를 이어 1997년 매리 매컬리스가 대통령이 됐다. 로빈슨 전 대통령은 현재 유엔 인권담당 고등판무관으로 맹활약중이다.

뉴질랜드에서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제니 시플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헬렌 클라크가 총리가 됐다.

지난해에는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대통령이 돼 동유럽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라는 영예를 누렸다.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된 매들린 올브라이트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3년이 넘도록 미국의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91년 이슬람국 방글라데시의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베굼 할레다 지아,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 사상 최장 연속재임기록을 세운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등이 여성 정치인으로서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정치 세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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