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만능세포' 연구 승인]모든 장기-조직 분화 가

  • 입력 2000년 2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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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어떤 장기나 조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인간 배성간세포(胚性幹細胞·ES세포)의 연구를 승인키로 2일 결정했다.

사람의 수정란을 배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ES세포는 미분화상태로 증식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 이 세포를 분화시키면 근육 간장 혈액 뼈 신경세포 심근세포 등 어떤 장기나 조직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만능세포’로도 불린다.

따라서 ES세포 연구는 이식용 세포나 장기를 대량 생산하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전단계로서 주목받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ES세포 연구를 인정키로 한 것은 선진국에서는 일본이 처음.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총리 자문기관인 과학기술회의 ‘인간 배(胚) 연구 소위원회’는 ES세포 연구가 “의료와 과학기술의 진전에 극히 중요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엄격한 조건을 붙여 ES세포 연구를 승인키로 결정했다.

소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연구에 관한 정부지침을 만들어 발표한다.

소위원회는 ES세포 연구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쓰는 배는 불임치료 때 남게 되는 것을 부부의 동의 아래 쓰기로 했다.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기술이나 태아의 세포로 ES세포를 만드는 연구도 있지만 이는 ‘복제인간’ 탄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ES세포를 만들거나 ES세포로 장기나 조직을 만들 때 연구자는 소속기관 심사위원회와 국가에서 만든 전문위원회의 이중 심사를 받도록 했다.

쥐의 ES세포는 1980년대에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사람의 ES세포는 1998년 11월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처음 만들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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