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이 남긴 것]"교육통해 정보격차 줄이자"

  • 입력 2000년 2월 1일 19시 21분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과 기업총수 학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2000년 연차총회가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폐막됐다.

‘새로운 시작:차별화’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촉진하고 있는 세계화의 빛과 그늘, 뉴라운드협상의 재개와 자유무역, 미국 경제성장의 비결, 유전공학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인터넷〓올해 포럼의 가장 뜨거운 화제는 인터넷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다보스회의에 참석한 기업총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3%가 인터넷이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며 50%는 인터넷이 선후진국간 차이를 확대시킨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인터넷을 선점한 국가나 집단과 그렇지 못한 그룹간의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업계 동향〓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지난 달 31일 개인용 컴퓨터(PC)가 전화선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PC 업계의 주요 과제는 케이블을 이용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는 PC가 광대역 통신망 또는 케이블을 통해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문제는 어떻게 하면 광대역 통신망 서비스의 가격을 일반 소비자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에서 나타난 인터넷 공급업체와 콘텐츠업체의 결합 추세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5년 뒤에는 잡지 ‘피플’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읽는 사람이 종이로 읽는 사람보다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무역〓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총리,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 등은 한 목소리로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를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특별연설을 통해 2차대전후 8차례의 무역라운드 덕분에 세계 무역규모가 15배 증가하고 기록적인 경제성장이 달성됐다며 “세계무역기구(WTO)는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회원국간 분쟁을 해결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다보스〓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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