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스 보도 "비디오 한편이 코소보戰 끝냈다"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유고 공습을 단행한 코소보전쟁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 앞으로 보내진 한 편의 비디오테이프로 인해 종전이 앞당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월24일 NATO군의 세르비아군 공습으로 시작된 코소보전쟁은 6월9일 유고 정부가 NATO군이 제시한 평화안을 수용함으로써 개전 78일 만에 NATO군의 승리로 끝났다.

전쟁 초기 NATO군의 맹폭격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밀로셰비치는 6월초 갑자기 입장을 바꿔 NATO군의 요구에 굴복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갑자기 전의를 상실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 신문인 선데이타임스는 30일 미군이 종전 직전 밀로셰비치 앞으로 한편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냈으며 그가 이 테이프를 본 뒤 겁을 먹고 굴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각국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이 보낸 비디오테이프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첨단 무기 ‘진공 폭탄’의 위력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진공 폭탄은 인(燐) 전리 기체로 만들어진 무기로 축구장 10배에 이르는 지역을 한 순간에 초토화시키며 이 일대의 산소를 모두 고갈시킨다.

밀로셰비치는 당시 NATO군의 폭격을 큰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으나 이 비디오테이프를 본 뒤 생각을 바꿔 전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