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인간가치 회복 최대과제"

  • 입력 2000년 1월 28일 19시 01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각국의 정치 경제 학계 지도자들은 28일(현지시간)부터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제반 과제에 대한 본격토론을 벌였다.

이날 총회에서 WEF창설자 겸 의장 클라우스 슈밥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는 냉엄한 경제현실과 인간적 사회적 가치의 간격을 메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돌프 오기 스위스 대통령은 “세계화의 혜택을 일부 국가와 계층이 독식하고 있다”며 “비록 세계경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결코 경제 그 자체가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 '디지털 빈부격차' 해소 모색 ▼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세기는 정부와 기업의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스타일과 철학을 가진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미래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주요 덕목의 하나는 주변 세계를 새롭게 바꾸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21세기 교육의 새로운 대안-정부 기업간 연대’ 토론회에서는 인터넷 이용 여부에 따른 이른바 ‘디지털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논의됐다. 클로드 알레그르 프랑스 교육기술연구 장관, 리처드 레빈 미국예일대 총장 등은 정부와 기업이 연대해 평생 교육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패배자를 줄여야 하며 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부자들만의 잔치" 비난도 ▼

31일 다보스에 도착하는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지식기술의 활용을 널리 확산하는 것이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긴요하다”면서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일은 정보기술(IT)의 활용을 마을 단위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곤 퇴치를 위해 첨단기술업계의 지도자들이 지식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해 강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퇴임을 앞두고 참석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는 다보스 포럼이 ‘부자들만의 잔치’로 변질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세계 가난한 나라들에는 좌석조차 배정하지 않는 포럼에서 국제경제의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며 “가난한 국가들의 이익이 적절하게 대변되지 않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보스〓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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