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40층 고속추락 '아찔'…4층서 멈춰 참사모면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관광명소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2명이 탄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44층에서 추락했으나 4층에서 기적적으로 멈춰 모두 목숨을 건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5일 이 빌딩이 맨해튼 34번가에 위치한 것을 빗대어 ‘34번가의 기적’이라며 이 소식을 전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41∼55층을 운행하는 이 엘리베이터는 24일 오후 갑자기 초고속으로 120m 가량 떨어졌으나 안전장치가 가동되면서 탑승자들이 가까스로 참사를 모면한 것. 사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직원 2명은 “엘리베이터가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곧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다 목과 어깨가 결리는 등의 가벼운 부상만 당했다. 빌딩관리소측은 사고 후 이 빌딩 내 64대의 엘리베이터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1931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102층짜리 초고층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며 지금도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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