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통신사 합병추진… 성사땐 65조원규모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35분


싱가포르와 홍콩의 대표적 통신회사들이 4350억 홍콩달러(약 65조2500억원)규모의 거대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리콴유(李光耀·전총리) 싱가포르 선임장관의 둘째 아들인 리셴양(李顯陽)이 이끄는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싱텔·SingTel)이 홍콩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홍콩텔레콤(HKT)’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합병협상을 진행해왔다고 홍콩텔레콤의 모회사인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가 밝혔다.

합병이 이뤄지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대 통신업체, 세계 제6위의 텔레콤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최대주주는 싱텔 지분 75.5%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 재정부가 될 전망이다.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의 홍콩텔레콤 지분은 54%에 불과하다.

양사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는 각국의 통신시장 규제 해제의 효과를 만끽하고 고성장 부문인 인터넷 및 인트라액티브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합병추진 소식에 힘입어 24일 영국 런던 증시에서는 홍콩텔레콤 주가가 전날보다 주당 1.07홍콩달러 오른 20.17달러에 거래됐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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