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교 방과후 학습 '인기폭발'…보충수업등 다양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00분


오후 3시. 초등학교 하루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린다. 그러나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신 구내 식당에서 간식을 먹고 다시 과학실험이나 공작놀이를 하기 위해 교실로 향한다. 학생들이 귀가하는 시간은 해가 질 무렵.

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24일 미 전역에 있는 수천 개의 초등학교에서 매일 벌어지는 방과 후 학습 (after school) 실태에 관한 특집기사를 “혁명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는 표현으로 시작했다.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학교생활에 대한 이미지가 수 세대만에 처음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많은 초등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3시부터 6시까지 보충수업 요리 연극 등 다양한 과외 활동이 계속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은 97년 100만달러에서 올해엔 4억5400만달러로 454배가 늘었다.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습은 직장생활 때문에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의 고충을 덜고 정규 수업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선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의 78%가 직업을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TV를 보며 빈둥거리거나 자칫 비행을 저지르기 쉬운 시간 대에 학교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며 품행도 단정해 지고 있다며 좋아한다. 학생들도 귀가 후엔 놀기만 해도 되기때문에 싫지않은 표정. 물론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유능한 교사와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일이 큰 과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