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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24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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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대 게놈과학기술센터 소장 글렌 에번스 교수팀은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 등이 두 개씩 짝을 이룬 염기쌍을 10만개까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100여개를 연결할 수 있을 뿐이어서 스스로 복제능력을 가진 유기체를 만들지는 못했다. 인체 DNA는 32억개 이상, 박테리아 등의 단세포도 수천∼수만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돼 있다.
에번스 교수팀은 다량의 염기쌍을 연결해 2년 내에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 생물이나 특정 기능만 갖는 유기체(인공합성 유기체 1호·S01)를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합성될 유기체는 인체 안에서 암종양 세포 등을 찾아내 공격하는 기능 등을 수행해 유전자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에번스교수팀은 전망하고 있다.
A, G, C, T 등의 염기는 일종의 화학물질로 인공적으로 합성하거나 기존 생물체에서 추출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 있는 특정배열을 갖추면 유전정보를 내보내 단백질 생성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박테리아는 적은 수의 염기쌍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 염기쌍 전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박테리아를 만들 수도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