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벳승려 연행-구금…카르마파 탈출경위 조사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3분


중국 티베트 장족자치구 공안당국은 불교 지도자 카르마파(14)의 탈출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승려들을 감금하거나 연행하는 등 사원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6일 전했다. 이 신문은 런에 있는 인권단체 티베트 정보네트워크 관계자의 말을 인용, “17대 카르마파인 우기엔 트린리 도르제가 작년 12월28일 탈출한 지 며칠 뒤 무장경찰이 사원에 난입해 승려들을 감금한 채 그의 망명경위를 조사했으며 적어도 2명을 라사의 공안당국으로 연행해갔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승려들을 감시하는 한편 남부 티베트에 이르는 주요 도로에 대한 경계조치도 강화했다고 이 단체의 리처드 오펜하이머 국장은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인도의 PTI통신을 인용, 카르마파의 삼촌으로 알려진 남갈 공푸가 12일 ‘카르마파는 티베트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이익을 위해 티베트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 2통을 들고 인도 다람살라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모닝 포스트는 중국이 카르마파의 정치적 망명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인도 정부와 다람살라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도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려고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려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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