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대통령 "피노체트 칠레법정서 재판받게 할것"

  • 입력 2000년 1월 13일 20시 12분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대통령은 12일 칠레의 전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영국에서 귀국하면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노체트에 대해 판결을 내려야 할 곳은 칠레 법정이며 피노체트는 반드시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12일 전했다.

프레이 대통령은 “칠레 법에 따르면 종신 상원의원인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치러질 대선 결선투표에 나선 2명의 여야 후보들도 이날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피노체트를 재판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의 유력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는 12일 외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피노체트가 빠르면 18∼20일 귀국해 곧바로 군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무부 관계자는 “후안 가브리엘 발데스 외무장관이 12일 피노체트의 석방 결정 직후 영국 내무부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영국측이 피노체트의 신병 인도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와 칠레의 인권단체들은 “영국은 피노체트의 건강 검진 결과를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등 관련국들이 직접 검토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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