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2월 30일 19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인구 1000만의 거대도시 서울특별시의 Y2K 대비상황을 현장지휘하고 있는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배경률박사(상명대 교수·사진).
그는 D―1로 다가온 새천년을 맞는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언제가 가장 위험합니까.
“연도변경이 이뤄지는 1월1일 0시입니다. 이 무렵 1∼2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시는 우리보다 시차가 2,4시간 앞선 호주와 뉴질랜드에 전문가를 파견해 대비중입니다.”
―어디에서 문제가 생길까요.
“통신입니다. 이 분야는 컴퓨터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이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했고 날짜와 시간을 주요기능으로 도입했습니다. 기계도 오래된 구식에서 최신식 장비까지 혼재돼 Y2K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소규모기업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80%는 10인 이하의 소규모입니다. 문제는 60∼300명 규모의 중견기업입니다. 전산장비에 상당히 의존하면서도 Y2K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고있기 때문입니다.”
―Y2K 대비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전력 상수도 하수도 개스 광케이블 등 시민의 생활에 필수적인 5대 라이프라인(Life―Line)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미 점검이 끝났고 정부부처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Y2K인증도 받았습니다.”
―금융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은행전산업무는 가끔 고장을 일으키는만큼 모든 상황을 Y2K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민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Y2K상황에 대비해 1월1일 0시 모든 전철은 1∼2분간 가까운 역에서 멈춥니다. 광화문 등 일부지역에서는 새천년행사 때문에 자정무렵 건물의 조명을 끄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이는 Y2K와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동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