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誌 '최상의 재테크']1달러로 1백년간 얼마나 벌까?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9시 00분


“주식 채권 금 등 가격 변동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큰돈을 벌텐데.”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이런 꿈이 실현되었을 때를 가상한 기사를 실었다. 1900년 1월1일 태어난 여자아이(이름은 선견지명·Ms Foresight)가 세계의 주식 채권 금 은 등 가격변화를 완벽하게 예견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1달러로 100년간 얼마나 벌어들였을 것인가 하는 내용.

그동안 가격자료를 근거로 계산해보니 재산 총액은 무려 960경7190조7816억7315만달러나 됐다. 세계 최고 갑부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 빌 게이츠 재산(850억달러)의 1억1000만배.

‘선견지명’의 재테크는 부모가 물려준 1달러를 그 해에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한 종목에 매년 1월1일 몽땅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전액을 투자해 141%의 수익을 올렸으며 93년에는 폴란드 주식시장에서 754%를 벌었다. 90년 베네수엘라 주식시장에서 602%, 89년 터키 증시에서 547%의 수익률을 올렸다.

금값이 폭등한 74년과 75년에는 전년도까지 번 돈 모두를 금에 투자했다.

미 뉴욕 증시가 폭락한 1929년 대공황 때는 미 연방정부 채권을 사서 피해를 줄였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해는 1931년으로 그나마 수익이 좋았던 미 연방정부 채권수익률도 1%에 못미쳤다.

60년대까지는 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주식시장에, 70년대 들어서는 싱가포르 홍콩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80년대 이후 필리핀 태국 브라질 폴란드 등 신흥공업국에 집중투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같은 ‘선견지명’의 재산을 계산하는 과정에 잘못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즉 거래에 따른 비용과 세금을 편의상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투자액을 소화할 금융시장이 없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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