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4회연임 '이상無'…클린턴, 전폭신뢰 표명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임기 4년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87년부터 3회 연임해 FRB의장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운 앨런 그린스펀(73). 미국 백악관은 내년 6월로 세번째 임기가 끝나는 그린스펀을 4회 연임시킬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린스펀의 업무능력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다만 록하트 대변인은 아직까지 재임명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록하트대변인의 발표가 그린스펀 재임명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9년째 계속되는 미국의 장기호황과 그린스펀의 탁월한 업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그린스펀 재임명이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내년 3월경 그린스펀 재임명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FRB의장을 놓고 그린스펀에 맞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점도 그의 재임명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동안 FRB의장 후보로 꼽혔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시티그룹 공동회장에 최근 취임했다.

무엇보다도 그린스펀 자신이 4회 연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요즘도 매일 테니스를 칠 만큼 건강하다.

그린스펀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인 87년 FRB의장에 취임해 증시대폭락 사태를 매끄럽게 해결했다. 97, 98년에는 루빈 당시 재무장관과 함께 아시아와 남미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수완을 발휘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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