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대통령 폭탄암살 모면…유세중 얼굴에 파편맞아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3분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18일 스리랑카에서 2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찬드리카 쿠마라퉁가대통령을 포함한 150여명이 부상하고 최소한 21명이 숨졌다.

선거운동 마감날인 이날 밤 9시45분경 쿠마라퉁가대통령이 시청부근 광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여장을 한 남자 1명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범인이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폭탄을 몸에 감고 접근한 후 자폭했으며 이 사고로 13명이 숨지는 등 118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밝혔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은 얼굴에 파편을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은 TV인터뷰 때문에 예정보다 빨리 유세장을 떠나던 중이어서 폭탄테러의 최대 피해는 모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수도 콜롬보와 자엘라를 포함한 인근 감파라 등지에 무기한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경찰은 이번 자살테러 사건을 타밀족 분리독립단체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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