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5개 최빈국 부채 탕감해주기로

  • 입력 1999년 12월 18일 11시 06분


영국 정부는 내년중 세계 25개 최빈국의 영국에 대한 부채를 탕감해주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과 클레어 쇼트 국제발전장관은 오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구호단체 및 교회 지도자들과의 세미나에서 구체적인 탕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세계 빈민들에게 금융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적 운동에 시동을 걸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해 중채무빈국(HIPC, 빚많은 가난한 나라) 구제운동 대상국가들로부터 4천300만파운드(6천100만달러)의 이자수입을 올렸으며 이번 조치로 탕감해줄 부채규모는 수억파운드에 이른다.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또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과 다른 채권국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41개 HIPC 대상국가들의 영국에 대한 부채 전액을 탕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탕감이 의료보호 수준과 교육여건 개선 등을 통한 세계 빈민들에 대한지원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채탕감을 통해 지원되는 돈을 국방비에 쓰지 않고 빈곤퇴치에 사용하겠다는 국가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탕감은 내년 1월말까지 우선 4개국에 대해 시작될 것이며 4월까지 대상국가가 10개국으로 늘어나고 내년말까지는 영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5개국이 모두대상이 될 전망이다.

브라운 장관은 “최빈국들을 위한 부채탕감 노력이 진전되도록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부채탕감 대상국가의 명단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최초 수혜국들은 우간다, 볼리비아, 모잠비크, 모리타니아 등이 될 전망이며 결국 HIPC 대상 41개국 전체를 포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자선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도미노효과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한편 고든 장관이 G-7 국가들에게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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