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문학상 수상자 獨 그라스, 新자유주의 맹비난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의 가장 무책임한 형태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와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신자유주의를 이처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대표적인 유럽 좌파 지성인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독일 주간지 차이트 최신호에 게재된 대담에서 “신자유주의는 모든 사회적인 책임을 외면하고 이윤 극대화만을 유일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라스는 “사회주의가 더 이상 자본주의를 억제하지 못하게 되자 자본주의가 마구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때문에 국가가 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부르디외는 신자유주의가 보수적 속성을 갖고 있는데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반대세력을 과거에 집착하는 구태의연한 사람들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 등 유럽 좌파 정당 지도자들이 겉으로만 사회주의를 표방할 뿐 실제로는 신자유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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