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한국YMCA 경매위기 넘겼다…부채 손비처리 해결

  • 입력 1999년 11월 26일 18시 48분


2·8독립선언의 현장으로 그동안 부채를 갚지 못해 경매위기에 처해 있던 일본 도쿄(東京)의 재일본한국YMCA회관의 부채문제가 20년 만에 해결돼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를 넘겼다.

서울YMCA 김수규(金守圭)회장은 26일 “도쿄의 한국Y회관을 지을 때 한국외환은행 도쿄지점으로부터 빌린 돈의 이자 38억원 중 최근 서울Y가 5억원을 갚고 한국외환은행이 33억원을 손비처리함으로써 부채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서울Y는 2·8독립선언을 했던 한국Y건물이 23년 관동대지진으로 무너지자 역사현장 보존 차원에서 80년에 현재의 건물을 지었다. 당초 한국정부가 공사비 일부를 지원해주기로 돼있었으나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서거 후 흐지부지되자 서울Y는 10억엔을 빌려 완공했다. 서울Y는 그 뒤 원금은 상환했으나 이자는 갚지 못해 지난해 3월 외환은행이 도쿄지방법원에 경매처분신청을 했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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