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베를린회담]고위급회담서 뭘 주고 받을지 논의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9시 57분


15일 시작되는 북―미 베를린회담에선 이른바 ‘북―미 간 포괄적 협상’을 담당하게 될 양국 간 고위급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이 중점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은 다음달 중순에 열릴 가능성이 크지만 시기적으로 미국의 크리스마스 휴가철이 시작되는 때이기 때문에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담 장소는 워싱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위급회담의 개최를 북―미 관계의 일보전진으로 보는 북한측이 뉴욕이나 ‘제3의 장소’보다 워싱턴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

회담대표로는 미측에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웬디 셔먼 미국무부 자문관이 함께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페리 조정관이 회담을 총괄 지휘하고 셔먼 자문관은 실무적 협상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북측 대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강석주(姜錫柱)제1부상이 대표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지만 구체적 윤곽은 이번 베를린회담에서 드러날 것 같다.

회담의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문제를 다룰 전문가회담의 개최문제와 추가적인 상호위협감소(MTR)방안, 북―미 관계 정상화방안 등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이 역시 이번 베를린회담이 열려야 구체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의제는 언제나 회담전략, 또는 그 성패와 밀접히 관련돼있기 때문에 양측이 의제설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미 간 포괄적 협상’이 모든 현안들에 대한 ‘주고받기식’ 해법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고위급회담에서 무엇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논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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