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국인 한국투자액, 1백억달러 첫 돌파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외국인투자유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넘어 우리나라가 세계 20대 투자유치국 대열에 올라섰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은 총1592건, 102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억2000만달러보다 85.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62년 외자도입을 허용한 이후 37년 만에 연간 외국인투자유치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연간 외국인 투자유치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은 나라는 18개국에 불과해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 20대 외국인 투자유치국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

또 올해 목표인 150억달러를 유치하면 싱가포르 태국 등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의 투자유치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연간 투자유치실적을 보면 외자도입 첫해인 62년 356만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만인 72년(1억2197만달러) 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15년 후인 87년(10억6332만달러) 10억달러를 달성했다.

또 10년 만인 97년(69억7100만달러) 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그 후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데는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편 외국인투자가 소속국은 과거 미국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 1∼10월의 경우 유럽연합(EU)이 51억2100만달러로 50%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20억3800만달러(19.9%), 일본은 10억7300만달러(10.5%)에 이르는 등 미국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투자심의관은 “현재 5억∼6억달러 규모의 안양 부천열병합발전소 등 대형 외자유치 프로젝트 30∼50여건이 추진되고 있어 올 목표인 150억달러 투자유치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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