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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30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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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미국 루슨트 테크놀러지사 벨 연구소에 근무하는 대니얼 리(한국명 이동열·29)박사와 MIT대 조교수 세바스천 승(한국명 승현준·32·벨 연구소 휴직 중).
벨 연구소는 25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들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들은 인간 두뇌의 신경망이 외부의 물체를 인식할 때 방대한 분량의 정보 가운데 특정한 패턴을 조합해 전체를 파악한다는 사실을 응용해 컴퓨터 알고리듬을 개발했다.
이들 연구팀이 알고리듬을 이용해 2400개의 서로 다른 얼굴의 눈 코 귀 입에 나타난 49가지 특징을 컴퓨터에 인식시킨 뒤 얼굴을 식별하게 한 결과 컴퓨터는 2400개 얼굴을 모두 정확히 찾아냈다.
이 알고리듬은 영상을 통한 물체의 ‘물리적 특징’만을 식별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나 데이터에 포함된 정보도 개념적으로 유사하면 식별해낼 수 있다. 꽃 나뭇잎 풀 등의 단어는 ‘식물’로 인식할 수 있는 것.
알고리듬을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검색하는 경우에도 능률이 월등히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는 검색을 위해 입력한 키워드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찾을 수 없고 입력한 단어가 비슷하면 전혀 무관한 내용도 나타난다. 예컨대 ‘lead’를 입력하면 현재는 납(lead)과 지도력(leadership)이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컴퓨터 알고리듬은 물체(납)와 사람의 인격적 특징(지도력)을 구분하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앞으로 컴퓨터 알고리듬은 동영상 이미지와 자료의 전송 보관에 널리 쓰일 것이라고 벨 연구소는 밝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