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쇠고기 분쟁’ 감정싸움 격화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0시 02분


프랑스의 영국 쇠고기 수입 금지로 촉발된 영국과 프랑스의 감정싸움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사료업체들이 하수찌꺼기를 사료원료로 쓰고 있다는 유럽연합(EU)의 보고서가 발표된 뒤 영국의 주요 슈퍼체인인 테스코는 프랑스로부터 수입하기로 했던 200만 파운드(약 40억원)어치의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주문을 취소했다. 영국의 다른 슈퍼마켓들도 프랑스산 식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5일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하수찌꺼기를 원료로 한 사료가 건강상의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가 있을 경우 프랑스산 육류의 수입금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닉 브라운 영국농업장관은 “앞으로 프랑스산 식품을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EU가 영국산 쇠고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후에도 프랑스가 광우병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계속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자 감정이 크게 상해 있었다. 프랑스는 EU집행위에 영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까지 제출했다.

프랑스는 사료 원료 개선 방안을 제시하라는 EU집행위의 요구에 대해서는 하수 찌꺼기를 고열 처리해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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