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국가주석 "中, 50년內 고도의 민주주의 실현"

  • 입력 1999년 10월 23일 10시 24분


유럽을 순방 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건국 50주년을 맞은 중국은 다음 50년 내에 "고도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22일 영국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 리옹에 도착, 레이몽 바르 시장이주최한 리셉션에서 "저마다 다른 인종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 중국의 인민들은 하나로 단결해 앞으로의 50년간 중국을 사회주의적이고 현대적이며 부강하고 고도로 민주적인, 문명화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의 유럽 방문은 중국의 인권상황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를 촉발시켜 왔으며 이날 그의 언급은 중국에 대한 이같은 비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했다.

장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 전(前) 최고지도자, 주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등이 유학했고 광저우(廣州)와 자매도시이기도 한 리옹과 중국의 전통적 유대를 강조했으며 바르 시장은 답사를 통해 중국의 괄목할 만한 진보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장 주석은 리옹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후 23일 밤 국빈 방문을 위해 파리로떠날 계획이다.

장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영국에서 인권 운동가들과 중국의 티베트 강점 반대자들의 시위가 잇따라 벌어진 데 이어 리옹에서도 그의 방문에 맞춰 2백여명의 인권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였으며 국제사면위원회와 국경없는 기자회 등 단체들은 주말에도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장주석에 대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자신의사저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

중국 반체제 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은 장 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앞서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라크 대통령은 손에 피를 묻힌 자들에게 보인 호의를 인권을위해 싸운 사람들에게는 결코 보여준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알랭 마델린 자유민주당 당수를 비롯해 중도 우파 프랑스민주동맹, 집권사회당, 녹색당, 국민전선 등의 정치인들도 시라크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아랑곳하지 않고 장 주석을 지나치게 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옹 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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